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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오직 두 사람

by jaekk 2018. 9. 29.

오직 두 사람

저자: 김영하

2018.09.29.토 

271p






요즘 알쓸신잡3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영하 작가님의 단편 소설집이다.

이 책의 헌정은 작가님의 소중한 분에게 돌아갔다.

자신의 글을 자신의 특별한 사람에게 헌정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아름다웠고,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작가'라는 직업에 홀려버렸다.


'이년을 함께해온 아내 은수에게, 사랑의 경의를 담아'




글은 7개의 단편 모음집이다.

-오직 두 사람

-아이를 찾습니다

-인생의 원점

-옥수수와 나

-슈트

-최은지와 박인수

-신의 장난


사실 단편집을 좋아하지 않는다.

장문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등장인물간의 관계와 내면을 쫒아가다보면 이야기에 흠뻑 취해있는 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편은 짧은 글에 강한 메세지를 전달해야하기에 이야기에 취해있기 어렵다.

장문 소설은 소설 곳곳에서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단편 소설은 하나의 메세지만 쫒는다.

그 메세지가 큰 깨달음을 주지 못하였을 때 오는 상실감은 시간을 낭비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데 이번 단편소설집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소설 가장 서두에 집필 된 '오직 두 사람'은 양팔을 뻗어 '얼른 읽어! 재미있잖아~'하고 반겨주는 느낌이었다.





둘만의 언어를 사용하다가 한 사람이 언어를 놓게 되었을 때,

남은 한 사람은 언어의 독방에 빠질 것인가, 언어를 잃게 될 것인가


남은 사람에게 오는 허망함도 모자라 언어의 존재 여부를 선택하라는 것은 너무나 잔인한다.

어떤 한 사람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중독이다.

자유를 주지 않고 억압하는 것, 그 억압이 억압인지도 모르게 하는 것은 인간을 파멸로 만드는 것이다.

중독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너무 어렵다.

현정이는 중독에서 빠져오려고 했지만 다시 돌아갔다.

남아있는 것은 버려져서 황폐해진 현정이와 꿋꿋이 살아가야 하는 현정이뿐이었다.

자신의 선택으로 언어의 독방에 빠져있었고, 이제는 자신의 힘으로 언어의 독방을 빠져 나와야한다.

현정이 스스로 이겨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결혼이란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일지도 모르겠다.

사랑하기에 결혼한다는 없다.

사랑의 연장선이 결혼이다.

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이 나의 장점과 단점이랑 결합한다.

두 사람이 회사를 다니고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되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고 두 사람이 헤쳐나가야한다.

30살에 결혼하면 길게는 50년을 산다.

부부가 하는 사업이 성공할 수 있고, 배우자 중 한명이 로또에 당첨될 수도 있다.

결혼을 통해 두 사람이 성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를 잃어버리거나 사업이 망할 수도 있으며, 한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해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두사람이 헤쳐나가야 한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과 결혼 해야할까




청소년기에 만난 사랑을 한 회사의 사장이 되어서도 못놓고 있다.

눈물없인 들을 수 없는 구구절절한 사랑이다.

방금 전까지 너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기다리겠다던 사람이 현실 앞에서 돌변했다.

그 사람을 가진 사람을 미치도록 부러워했으면서 현실 앞에서는 자신이 승리자라며 상대방을 기만하고 우쭐해한다.

이중성일까 양면성일까

아님 현실적인 걸까

세상에서 영원한 건 나를 사랑하는 나 하나뿐이다.


자신이 10년동안 지켜오고 그 사람 대신을 자처했으면서 끝은 똥을 피했다는 안도감

비겁하다고 느끼는 나도 결국은 같은 사람일까 생각한다.








짤막하게 단편소설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었는데 후기를 작성하지 않은 소설은

이야기를 읽고 느낀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다.

묵직한 전달을 느꼈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다음번에 읽으면 소설과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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